첼리스트 장한나가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나서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Ⅲ’.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매미소리가 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아침저녁 찬바람으로 벌써 가을분위기다. 여름 끝자락이 아쉽다면 음악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관악기의 향연부터 세월의 무게감이 빚어낸 기념음악회까지 굵직굵직한 음악회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클래식은 무겁다'는 통념을 깨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가벼워졌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유명 음악인들과의 협연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 친근한 클래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시원한 관악기의 향연…‘제2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교향곡 ‘반지의 제왕’을 작곡한 네덜란드출신 작곡가 겸 지휘자 요한 데메이가 코리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관악제는 초중고교밴드 동호인, 전문관악단, 대학전문 관악단, 군ㆍ경찰악대, 프로관악단 등을 초대했다. ‘관악의 뮤지컬’이라 불리는 마칭밴드 팀의 화려한 연주와 포퍼먼스도 볼거리다.
아울러 색소폰 경연대회, 악기 체험 프로그램, 악기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 전시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1000여 명으로 구성된 국민 참여 관악단이 민요 ‘아리랑’을 연주,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Ⅲ’
첼리스트 장한나가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나서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Ⅲ’가 오는 2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성남아트센터의 중장기 프로젝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은 보다 많은 대중과 젊은이들이 클래식 공연에 참여하고, 배우고, 관람하는 나눔과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에스트라 장한나가 음악으로부터 느낀 기쁨, 거장과 스승들로부터 대가 없이 선물 받았던 ‘음악을 통한 교감의 즐거움’을 아낌없이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인이 가장 듣고 싶은 클래식 음악 1위로 뽑혔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선사한다. 또 장한나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대화의 시간과 장한나가 직접 연주곡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620명 배출한 이화경향콩쿠르 60주년 기념 음악회
1620명의 한국 대표 음악인들을 배출한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역대 입상자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1952년 부산 이화여고 가건물에서 시작된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60주년 기념 음악회가 오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제24회 입상자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음악감독을 맡고 한국 피아노 계의 두 대모 신수정(제1회 입상), 이경숙(제5회 입상), 플루티스트 윤혜리(제30회 입상), 첼리스트 김민지(제60회 입상)가 함께 한다.
또한 6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프로젝트도 마련한다.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역대입상자 49인과 게스트 연주자 11인이 한 무대에 올라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연주하는 60인의 첼리스트 특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