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노조, 파업 형태 바꾼다

2011-08-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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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대비 태업·파업 병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54일째를 맞은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파업 형태를 바꿔 영업현장에서의 태업과 파업을 병행키로 했다.

19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파업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조는 강원도 속초에서의 파업을 풀고 이달 말부터 영업현장에 복귀해 파업과 태업을 번갈아 시행하기로 했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꾼다는 것"이라며 "영업 현장에서의 출퇴근 투쟁, 말일 시한부 파업, 지역 및 재택 파업 등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대외적인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사 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18일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열린 노사정 3자회담도 결렬되면서 SC제일은행 파업은 장기화 국면을 굳히게 됐다.

이에 노조는 정체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노조원들의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덜기 위해 파업 형태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파업 중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돼, 노조원들은 두 달 가까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5일 서울 종로의 SC제일은행 본사 맞은편 보신각에 모여 상경 집회를 가진 후 구체적인 향후 투쟁 일정을 알릴 계획이다.

이어 29일부터 영업현장에 복귀해 달라진 투쟁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SC제일은행 노사는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과 후선발령제도 전직원 확대 및 상설명예퇴직제도 폐지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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