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간직해온 금붙이들을 높은 값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금 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당분간 갖고 있겠다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교사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퀸즈의 어니 골드스타인 부부도 오랜기간 간직해온 금붙이들을 팔려고 다이아몬드 거리의 한 점포에 들렀다.
부인 로라 골드스타인은 “더이상 이 장신구들을 하지 않는다”면서 “수년간 이것들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금값이 올랐으니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현재 24K 순금이 온스당 1천8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금 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골드스타인 부부처럼 금을 팔겠다고 나서는 일반인들도 크게 늘었다.
다이아몬드 거리에서 보석상을 하는 어니 벨레즈씨는 “지금은 골드 러시 상황”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을 팔려고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은 금값이 더 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개 소규모 점포들이 몰려 있는 맨해튼 중부 다이아몬드 거리는 앞으로 일이 더 바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벨레즈씨의 점포 한쪽에서는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보석을 문질러보거나 금의 순도를 알아보기 위해 질산으로 닦아보는 등 일손이 바쁘다.
점포 안에서 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
이 다이아몬드 거리에서는 연간 240억 달러 상당의 귀금속과 보석이 거래된다. 이번 금 가격 급등이 아니더라도 거리는 늘 붐볐다.
한 길거리 상인은 자신이 준비한 보석이 진짜라며 즉석에서 테스트를 해주고 이를 50달러 가량에 팔기도 했다.
목에 금 시세를 알리는 안내문을 걸고 점포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음식점 메뉴를 나누어주며 식당을 찾아달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다.
‘금 삽니다’라는 문구를 목에 건 한 상인은 “지난 몇주간 손님이 부쩍 늘었다”면서 “요즘 사업이 아주 잘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