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는 17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5 규획(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제무역금융합작발전포럼’에서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위안화 외국인적격투자자)가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초기 투자한도는 200억위안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RQFII는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 표시 상품을 발행해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일전에는 ‘소(小)QFII’라고도 불려왔으며, 외국인에게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와는 또 다른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도 이제 위안화 자금을 직접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돼 홍콩 내 위안화 거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로 본토에 투자하려면 QFII 투자쿼터액을 많이 보유한 대형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일정 투자쿼터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A주 증시 투자가 번거로웠기 때문.
한편 그 동안 RQFII 제도가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홍콩내 중국계 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말 기준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본토 증권사 중 이미 10여개 사가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에 RQFII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RQFII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내 지점 설립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내 중국계 증권업협회 회원에 가입한 기업 수는 지난 2009년 말 19개에서 2010년 말에는 31개로 늘었다.
또한 지난 해 중국 하이퉁(海通) 증권은 중국 본토 증권사로써는 최초로 위안화 투자 공모 펀드를 출시해 홍콩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RQFII 허가를 받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글로벌 CEO 겸 홍콩 중국계증권업협회 회장인 옌펑(閆峰)도 “현재 궈타이쥔안 글로벌은 홍콩에서 시가총액 기준 최대 중국계 증권사”라며 “22개 펀드를 발행했으며, 홍콩에서 투자상품을 운용한 풍부한 경험과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고 RQFII 자격 획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