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내 미군 유해발굴 사업 재개를 위한 회담을 북한측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ㆍ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은 지난 2일 유해발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냈으며, 아직까지 북한 측 답신은 없으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8일 보도했다.
파커 공보관은 또 올 가을께 미군유해 발굴과 관련된 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조만간 북한 측 답신이 오면 회담 장소와 일자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북한이나 미국, 또는 제3국이 될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미국 측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파커 공보관은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 측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유해 발굴재개 일정을 포함해 북한에 머무는 미군 측 인력의 안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10년 간 북한에서 33차례의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22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난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말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유해발굴 사업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고 올초 미국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이 문제를 의제 중 하나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미국의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북 간 양자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측이 유해발굴 사업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