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기관이 주가급락 방어 나서라"

2011-08-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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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기관투자자에게 주가급락 방어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9일 "기관을 비롯한 유력 투자그룹이 자본시장을 지키는 데 노력해달라"며 "우리 경제는 외환 보유고나 외채 구조, 금융기관 건전성에서 뒤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 시장이 안정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며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업계는 여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투자자 비중 탓에 증시가 쉽게 흔들린다면서 기관투자자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융위는 외환시장뿐 아니라 개별 금융사 외화수급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시장에 많이 개방돼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와 업계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시장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런 발언이 나온 이후 투자위원회를 열어 자금운용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 유관기관, 업계도 금융시장 불안 진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기둔화·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재침체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도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적극적인 재정지출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경기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또한 이날 황건호 회장 주관으로 업계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협회와 업계 역시 최근 주가 하락을 과도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기관투자자가 매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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