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000弗대 진입 시간문제"

2011-08-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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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스당 1700弗 돌파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7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최근 6개월 금값 추이(단위 온스당 달러/출처 CNBC)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81% 오른 1714.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금 현물가격도 17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급등세를 탄 것은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데 따른 충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등급 강등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는 2~4% 급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개빈 웬트 마인라이프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와 통화에 대한 우려가 뒤섞여 비관론과 긴장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외환, 주식 등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투자자들이 유일하게 자금을 댈 곳은 금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20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에 이를 때까지는 극단적으로 가격이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은 올 들어서만 20% 오르며 연간 기준으로 11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제로(0) 금리 기조와 더블딥 우려에 따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 금값이 최고 절정에 달했던 1980년 1월의 온스당 825.50달러(물가상승률 감안 2395.03달러)까지 갈 강력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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