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이트너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무 수행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가이트너가 적어도 대선 직전인 내년 가을까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가이트너의 잔류를 요청했으며, 가이트너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백악관과 의회의 부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가이트너가 부채협상을 마무리지으면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최근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주 뉴욕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시장에서는 가이트너의 사임설이 다시 제기됐다.
가이트너는 오바마 경제팀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원년 멤버로 그가 재무장관직을 내놓으면 오바마노믹스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오스틴 글로스비가 곧 시카고대로 복귀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가이트너마저 자리를 뜨면 오바마의 경제팀은 그야말로 전복되는 셈이다. 더블딥 우려 속에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에겐 적잖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