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 중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1분기 기준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교통비 명목 지출(원계열 기준)은 18조2404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16조4113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6.7%)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교통비 항목에는 자동차, 이륜차 등 교통수단 구입 및 수리 비용, 연료비, 철도 및 도로교통 이용비 등 교통과 관련된 비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총 소비지출(153조6863억원)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만 비교했을 때 1996년 12.0%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매 1분기 교통비 비중은 1996~2003년 중 1998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11%대를 유지했으나 2004년 10.3%으로 떨어진 뒤 2005년 10.3%, 2006년과 2007년 10.9%를 기록했다.
또 2008년에는 11.2%로 반짝 올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2%로 떨어졌고 2010년 다시 11.4%, 2011년 11.9%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 교통비 지출이 유독 크게 늘어난 것은 가계의 자동차 구입 및 사용이 늘어난 것과 함께 휘발유나 경유 등 연료비 물가가 높아진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기 실질 교통비 증가율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2%로 명목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분기 연료 물가 상승률은 12.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의 거의 3배에 육박했다.
교통비에 이어 가계시설 및 운영(10.1%),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지출(9.8%), 의류 및 신발(7.4%), 의료.보건(6.9%)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주류 및 담배 지출은 1.9%, 음식.숙박은 2.0%, 교육은 2.3% 오르는 데 그쳤다.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