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후폭풍이 이들에게로 몰아 칠 수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선 여러 사고에서 지적됐듯이 정보 유출이란게 언제 어디서 터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일찍부터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대비책을 세워온 포털 마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구멍이 뚫리자 국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5일에는 주민등록번호 이용내역을 확인하는 ‘주민번호 클린센터’가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됐다.
네이트 해킹 이후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걱정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네이트 해킹이 발생한 뒤 주민번호 클린센터 이용자가 대폭 늘었다”며 “최근 접속자 폭주로 인 해 트래픽이 초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보안팀을 중심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강화했다.
NHN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을 더욱 강화해 한 치의 틈도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네이트·싸이월드 해킹에 대한 추이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재 시스템 점검 작업 등에 나서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다음 관계자는 “네이트나 싸이월드를 해킹할 때 우리 쪽도 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지만, 새로운 시도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SK컴즈 해킹 이후 전 직원의 PC를 점검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들 역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경우 직접적인 해킹을 당한 사례는 없지만 해커들이 가장 탐을 내는 곳 중 하나다.
지난 4일에는 북한 출신의 컴퓨터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온라인게임에서 ‘오토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익을 거둬온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오토프로그램은 해킹과는 달리 게임 서버를 직접 해킹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이용자 PC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공격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체들도 매년 엄청난 보안 관련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안철수연구소 등 주요 보안 기업들과 협력해 최신 온라인게임 해킹방지 기술을 자사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해커가 사용자들의 계정을 도용할 수 없도록 다양한 보안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1회용 비밀번호(OTP) 등의 보안서비스 권고나 비밀번호 변경, 보안수칙 공유를 통해 보안 관리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