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준대형차는 국내에서 총 9만9천802대가 팔려 역대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2007년의 10만2천567대에 불과 2천765대 차이로 다가섰다.
불과 7개월간 팔린 준대형차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2007년 실적에 육박하는 것으로, 올해 1~7월 판매 실적은 2007년을 제외한 다른 해의 연간 실적보다 이미 많다.
올해 들어 월평균 준대형차 판매 실적이 1만4천대를 넘은 점을 고려하면 이변이 없는 한 늦어도 8월 초순이 지나면 연간 최다 판매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올해 1~7월 준대형차 판매는 2007년 같은 기간(6만760대)과 비교하면 64.2%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준대형차 판매는 연말까지 1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르노삼성이 SM7 첫 출시 후 7년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인 ‘올 뉴 SM7’가 시중에 나오면 준대형차 판매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준대형차 시장의 판매 호조는 현대차 그랜저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랜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7만957대가 판매돼 준대형차 시장에서 7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 시장에서도 아반떼(7만5천844대), 모닝(7만1천4대)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 준대형차 판매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신차의 연비 개선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일례로 신형 GDi(가솔린 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7은 2천400cc와 3천cc 엔진의 경우 연비가 각각 12.8km/ℓ과 11.6km/ℓ로 중형차에 버금가는 연료 효율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준대형차들이 중후한 멋을 강조했다면 최근 준대형차들은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젊은 소비자들도 여유가 있으면 준대형차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