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교수(사진)팀은 담낭용종 제거를 위해 담낭을 절제한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담낭암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에서 5배, 당뇨환자는 6배, 용종 크기가 15mm 이상인 경우 21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당뇨병이 여러 가지 암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담낭암과의 관계를 규명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남용종은 담낭(쓸개)에 생긴 혹으로 보통 초음파를 통해 발견된다.
최근 건강검진 확대 등에 따라 이 질환으로 진단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7%, 여자 4.8%에서 담낭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담낭 속 혹의 종양성 여부를 초음파 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깊숙한 곳에 위치해 조직검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담낭용종의 치료 여부는 크기를 기준으로 결정한다. 10mm 이상인 경우 수술을 받아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시술 후 검사를 해보면 4분 1 정도만 종양이고 나머지는 콜레스테롤성·염증성인 비종양성 용종이다. 즉 크기 만으로는 악성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거술을 받은 10mm 이상의 담낭용종 환자 210명 중 65명(30.4%)만이 선종과 선암을 포함한 종양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당남용종과 환자의 연령, 특히 당뇨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 담낭용종 절제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상협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평소 당뇨를 앓고 있다면 담낭용종 발생과 변화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담낭에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용종의 크기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세계소화기학회지(World Journal of G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