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10분께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은 김포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독도는 일본땅이다. 다만 한일 간의 의견차가 있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있다”고 거침없이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사전에 입국 금지 방침이 공개된 마당에 입국을 강행한 것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돼야 할 일본 국민의 대표를 입국 금지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이고 납득 가능한 답변을 받아야겠다고 우기며 이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임시대기실에 머무른 채 일본행 비행기 탑승을 계속해서 거부했다.
이들의 경호를 위해 공항 직원과 경찰들이 출동하면서 승객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탄 비행기의 승객들은 의원들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대기실로 이동한 뒤에야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으며, 법무부 대기실 앞 복도에 늘어선 공항 직원들과 경찰들로 이후 비행기 승객들도 통행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직원들도 이들이 예상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대기실에 버티고 있자 퇴근을 미룬 채 교대근무를 해야 했다.
이들은 또 입국을 시도한 지 3시간여만인 오후 2시께 근처 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켜먹는 등 주변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는듯한 행태를 보였다.
결국 우리 정부로부터 ‘이날 중 귀국하지 않으면 일반 불법체류자와 함께 수용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 9시간 만에서야 출국하면서 기념품으로 김을 사가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은 오후 8시10분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보좌진을 시켜 먼저 김 한 박스를 사서 비행기에 싣도록 지시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 의원 신분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대한 예우했다”면서도 “예우를 받는 만큼 우리나라 정부와 공항, 여객들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