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입·공채 인재 조화는 어떻게?

2011-08-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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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언어 차이 해소위한 프로그램<br/>-공채출신 역차별 불만해소 나서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외부 인력이 대거 수혈되면서 오히려 공채 출신이 푸대접을 받는 상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라리 유학을 가거나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해 스펙을 쌓아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 소프트 부문 직원)

“높은 직급과 연봉을 받고 해외에서 온 상사가 결국 2년만에 퇴사했습니다. 기존 국내 직원들과 다른 문화와 업무 스타일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것 같아요.”(삼성전자 제조파트 간부급 직원)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인사와 관련된 문제들도 고개를 들고있다. 과거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인재들에게 문호를 개방한지도 2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기본 인력들과 이부 영입 인재들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이들 인력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및 각 계열사 차원에서 이들 양 직원의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삼성은 임직원 31만명 가운데 40% 상당인 12만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연구 인력 등 상당수는 국내에서 근무한다. 업무환경 분 아니라 퇴근 후에도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을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 문화 습득, 한국 정착지원 등 한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국인 전용 동호회도 5개에 달하고, 외국인 임직원에 특화된 ‘GWP’(Great Workplace Project)도 별도로 운영한다.

식문화 차이에 대한 배려도 빠지지 않는다. 구내식당에 4가지 메뉴 가운데 반드시 1개 메뉴를 양식으로 구성한다. 정보통신 연구소엔 상시적으로 인도 음식을 운영하고, 매주 금요일 디지털 연구소 6층 구내식당에서 러시아.중국.일본 등 글로벌 부페를 운영한다.

삼성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 식사, 타지에서의 외로움 등이 외국인 임직원의 가장 큰 고충”이라며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영어 등을 병행해 이들의 언어적 소외감을 최소화 하면서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공채출신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리급 이하 구성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역전문가 제도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는 이 제도는 직원들이 해외에 나가 현지문화와 언어를 1년간 체득토록한다.

아울러 비지니스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전문가 과정과 영어·중국어·일어 등 다양한 현지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외국어 교육제도도 자리잡았다.

이 밖에 국내 및 해외MBA, 엔지니어 석박사과정 등 상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강화해 국내 직원들이 사내에서 근무하면서도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년 전 러시아로 지역전문가 활동을 수행한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지역전문가제도를 통해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었다”며 “이밖에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 회사와 개인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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