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 사망…자살 추정

2011-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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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 사망…자살 추정

▲'이라부 히데키'의 사망 소식을 다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뉴스기사 [이미지 = MLB.COM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선수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일본의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42)가 사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당국은 "이라부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자택에서 27일 오후 4시 25분(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 시각 기준)목을 맨 채 발견됐고, 구체적 사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살이 명백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라부는 프로 입단전부터 160km대의 광속구를 뿌려 놀라움을 자아냈고, 프로 입단 이후에도 당시 일본 선수로는 가장 빠른 시속 158㎞짜리 공을 던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7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고 몬트리올 엑스포스(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를 거치면서 아시아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3년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다시 일본에 돌아온 이라부는 한신에서 2004년까지 뛴 뒤 2005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일본 통산 성적은 72승 69패 11세이브(9년 통산, 평균자책점 3.55)이며, 미국 통산 성적은 34승 35패 16세이브(6년 통산, 평균자책점 5.15)이다.

은퇴 후 이라부는 꽤 여러 차례에 걸쳐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08년 8월 일본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신용카드가 승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텐더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고, 2010년 5월에는 LA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언론에 보도됐다.

작년 1월에는 블로그에 "오른쪽 손목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선수로서의 '나이'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인생을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야구계에 공헌할 기회를 준다면 모든 정력을 쏟아 노력하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은 "2004년 한신 탈퇴 후 LA 시내에 우동집 'SUPER UDON'을 개업하며 제2의 인생을 열었지만, 2008년 폐점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최근에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 소식에 크게 상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에서 리틀야구팀의 코치를 맡던 이라부가 지난 주말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주위에서 걱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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