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명지학원 이사장 시절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영구 전 총재가 구속 직전 총재를 사퇴한 이후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월 2일 새 총재를 선출한다.
KBO는 "8월 2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총재를 추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사장단은 차기 총재를 일단 구단주 중에서 선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또한 구단주들이 전부 총재 직을 맡을 의사가 없을 경우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구단주의 가까운 친인척' 중에서 추대할 예정이다.
KBO 총재는 지난 30년 동안 11명이 배출됐지만 12~14대의 박용오 총재와 18대 유영구 총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권 출신 인사가 맡았다.
그러나 KBO 이사회는 올해 프로야구가 연간 60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8개 구단이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려면 '경영 마인드를 갖춘 기업인' 중에서 뽑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다만 KBO는 8개 구단주를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 중이나, 아직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미 6개 구단주가 고사한 상황에서 KIA 타이거즈의 정몽구 구단주와 한화 이글스의 김승연 구단주만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으나 두 구단주는 그룹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KBO 총재를 겸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야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 구단주의 친인척 중 총재가 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일 KBO 총재 직무대행은 차기 총재 후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면서도 "이번 이사회에서는 차기 총재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가 차기 총재 선출을 서두르는 것은 올해 내로 '제 10구단' 창단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제 9구단인 엔씨소프트 다이노스가 당초 예정대로 2013년 1군 리그에 합류해 전체 구단 수가 홀수로 될 경우, 팀당 경기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더군다나 오는 2012년부터 각 팀별로 140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만약 구단의 수가 홀수가 될 경우 1팀은 부득이하게 쉬어야 하기에 각 팀당 128경기 이상 치르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