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일 KBS 장모 기자가 전날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으나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으로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장 기자를 조사했지만 도청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지난 14일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은 도청하지 않았고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분실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사항 등을 토대로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검증하고 있으며, 조만간 장 기자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과 보좌진도 소환해 녹취록을 전달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한 의원측은 국회에서의 발언은 면책특권에 해당한다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KBS는 '경찰 수사에 대한 KBS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KBS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법적 근거를 갖춘 합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의혹 해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특정 기자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조속히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