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명보(明報), 빈과일보 등 현지신문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1시 45분께 홍콩섬 완차이 전시ㆍ컨벤션센터 앞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 게양된 대형 오성홍기를 중국 본토에서 온 74세 남자가 끌어내린 뒤 소지한 라이터로 불을 붙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이 노인의 행동을 제지하는 바람에 오성홍기는 몇 군데 구멍이 나는 선에 그쳤으며, 행인들은 훼손된 오성홍기를 다시 게양했다.
이어 경찰이 출동해 노인을 ‘국기 및 국휘(國徽) 조례’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훼손된 오성홍기는 몇 시간 동안 게양돼 있다가 새로운 오성홍기로 교체됐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홍콩의 ‘국기 및 국휘 조례’에 따르면 중국 국기 및 홍콩특별행정구기를 고의로 훼손할 경우 5만홍콩달러의 벌금 또는 징역 3년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노인은 사건 당일 홍콩에 입경해 곧바로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으로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 세워져 있던 오성홍기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14년여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은 주권반환 기념식이 거행된 곳이며, 매일 오성홍기와 홍콩특별행정구기 게양 및 하강식이 열리는 곳이다.
또 중국 본토인이 홍콩에 와서 오성홍기를 훼손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주권반환 이후 지금까지 홍콩에서는 홍콩인들이 오성홍기를 훼손한 경우는 최소 6차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