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시에 있을 때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도 안전을 가장 중시하겠습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를 백화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해 23조원에 달하는 부채도 갚아 나가겠습니다."
지난 15일로 취임 한 달째가 된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은 20일 가진 기자단감회에서 가장 먼저 "안전 사고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조조정과 유지·관리 비용 절감, 수익 사업 개발로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우선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을 백화점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용객들이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시흥·안산·기흥·하남·매송 등 수도권에 위치하면서 교통량이 연간 8만대를 넘는 휴게소 10곳은 유명 의류 브랜드나 식당, 극장 등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다. 이중 하남 휴게소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비즈니스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만들기 위해 하남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또 휴게소 정비를 위해 전국 169개 휴게소에 자리 잡고 있는 노점상을 다음달 20일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다음달 27일 시작되는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이전에 지저분한 노점상을 정리하겠다는 것.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노점상이 외국 대사 아이들을 위협해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된 경우도 있었다"며 "현재 휴게소 노점상에게 3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고속국도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건설 기업의 해외도로사업 수주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기반도 닦을 방침이다. 현재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도로 건설·운영 사업 수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통일을 대비해 북한에 대한 도로 건설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 약 76명 규모의 인원이 통일이 되면 바로 개성과 평양 지역에 파견될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