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인근에 있는 기정동에 예전에는 주민이 거의 살지 않았지만, 지금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정동이 확장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정동은 개성공단의 지척에 있으며 DMZ 내 남측 최북단 마을인 대성동에서 불과 1.8㎞ 거리에 있다.
기정동의 변화는 북측의 개성공단 근로자 공급과 관련해서 시선을 끌었다.
개성시에서 공급할 수 있는 근로자 인력풀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기정동을 숙소로 사용한다는 것은 개성시 외에서 근로자를 공급하고 있고, 기정동을 이들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측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가 지난해 9월 입주기업 관계자 등에게 "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임시 기숙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기정동 숙소 활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근거다.
그러나 통일부는 뒤늦게 17일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브리핑을 한 직원이 개인적으로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브리핑한 내용을 이틀 만에 "해당 직원의 개인적인 얘기"라며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1월 4만2397명에서 올해 1월 4만6194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상 최대인 4만7820명까지 늘어났다.
남북은 개성공단 인력 충원을 위해 2007년 12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숙소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단 근로자 숙소(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후 북핵 문제 등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과 합의서 채택 당시 북측이 약속한 개성공단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