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10분 베이징을 출발해 상하이로 가던 G105편 고속열차가 산둥(山東)성 취푸(曲阜) 부근에서 갑자기 시속 50∼80㎞로 서행하기 시작하더니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 부근에서 약 20여분 멈춰섰다. 이 열차는 결국 종착역인 상하이 훙차오(虹橋)역에 예정보다 40분 늦게 도착했다. 철도부 측은 기관차의 전선 접촉 불량으로 자동서행 및 정지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날 오후 6시6분 베이징에서 출발해 난징(南京)으로 향하던 G201편 고속열차도 고장을 일으켜 멈춰서 고장 차량을 교체한 뒤에야 운행이 재개돼 1시간 연착됐다. 고속철은 개통 열흘 만인 지난 10일 전선 접촉 불량으로 하행선 열차들이 대거 연착되는 첫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12일과 13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는 등 5일 동안 모두 5차례의 사고가 났다.
중국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14일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이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를 통해 최근 잇따른 고속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왕 대변인은 “철도 부문을 대표해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철도부는 긴급히 고장 분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전 운행을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나 일본 산케이 신문이 징후 고속철의 잇따른 고장과 관련해 ‘해적판 고속철이 금세 고장을 일으켰다’라고 조롱 섞인 어투로 보도했다고 지적하면서 “합리적인 건의나 선의를 가진 비판은 환영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남의 재난을 기뻐하는 식의 보도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한 네티즌은 시나웨이보에 "이토록 불안한 고속철이라면 결코 타지 않겠다"며 "나는 마루타도 되고 싶지 않으며 결사대도 되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속철을 타는 고객들에게 물과 초콜릿 등 충분한 양식을 가지고 타게 해야 하며, 작은 손선풍기도 필수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냉소를 보냈다.
철도부 대변인의 일본언론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철도부가 자신을 뒤돌아보기 보다는 일본과의 국가적 관계를 악용해 물타기를 하려하고 있다"며 "철도부가 아무리 반일감정을 자극한다 해도 인민들이 다시 고속철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