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한반도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9일부터 이틀간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역별로 많은 비가 내렸다.
10일 대구시와 경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새벽부터 내린 비는 10일 오전 7시 현재 청도군에 284㎜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고령 262㎜, 대구 249㎜, 경산 228㎜, 영천 216㎜, 경주 169㎜, 포항 159㎜ 등 지역별로 1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원도내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40mm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1일 밤까지 50~1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평창 164㎜, 원주 125㎜, 영월 113㎜, 정선 112㎜, 홍천 95㎜, 인제 70㎜, 대관령 67㎜, 태백 55.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내일(11일)까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최고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전남 광양지역에도 이틀간 458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과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새벽부터 10일 오전 6시 현재 광양읍에 458mm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순천 367mm, 보성 270, 여수 221mm, 강진 207mm, 장흥 188mm, 광주 5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대전지방기상청도 10일 오전 6시40분을 기해 대전과 논산, 계룡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와 주택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인명피해도 났다.
9일 낮 12시께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25번 국도 옆 야산에서 토사 15t이 국도를 덮쳐 1㎞ 구간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또 청도군에서 100㏊ 넘는 농경지가 침수되고 예천군 예천읍과 청도군 매전리의 주택 2채가 반파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고령군과 경산시에서도 비닐하우스 38채와 농경지 61㏊가 침수됐고 경주 건천공단 도로 40m와 건천사거리 지하도를 비롯해 도로 10여개소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대구시에도 2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서구 비산동의 종이박스 제작공장이 침수돼 2억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
9일 오후 9시께 전라남도 여수시 상암동 작산마을 앞 농수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장모(71.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이날 오후 농수로를 확인한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다.
이틀째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인 광양에서는 농경지 520ha와 비닐하우스 20ha, 주택 43채가 침수됐고 경사면 18개소와 하천제방 4개소가 유실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 중남부 등을 중심으로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낮부터 내일(11일) 새벽 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으니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최근 잇따라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