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효성그룹 등이 인수포기 방침을 굳히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마저 입찰에 참여를 포기함으로써 하이닉스 매각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6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고, 경기 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 상호 보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됐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이닉스 인수 후 쏟아 부어야 할 투자금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도체 산업은 연간 3조~4조원이 넘는 투자를 필요로 한다. 생산라인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만 4조원이 든다. 때문에 향후 10년간 최소 6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반도체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과 반도체 사업은 모두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두 사업이 동시에 불황을 겪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그룹 전체가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