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독점 입수한 폴슨의 법원 자료를 인용, 폴슨이 리먼 파산 직후부터 이 회사의 부실 채권을 2000여 차례 사고 팔아 5억5400만 달러(수수료 포함)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FT는 리먼이 지난달 말 법원에 낸 새 파산안이 최종 승인을 얻으면 폴슨이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먼 지주사는 지난달 29일 맨해튼 파산법원에 3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중 650억 달러 어치(약 20%)만 상환하는 내용의 새 파산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한 심리는 오는 20일로 예정됐으며, 8월30일 채권단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폴슨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채권단은 대체로 이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채권단은 리먼으로부터 채권 액면가 1달러당 21.1센트를 지급받게 된다.
폴슨이 보유한 리먼 채권의 액면가는 40억 달러로 평균 매입가가 달러당 7.3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세 배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폴슨은 2008년 9월15일 리먼이 파산하자 달러당 35센트에 채권을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리먼 채권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폴슨은 2년 반에 걸쳐 액면가 68억 달러 어치를 8억9000만 달러에 사고 팔았다.
한편 FT는 리먼 투자 수익으로 폴슨이 최근 낸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슨은 지난달 중국 삼림업체 시노포레스트에 투자했다가 5억8500만 달러를 날렸고, 지난해 10월 지분 12%를 매입한 영국 식품업체 프리미어푸즈의 주가는 지난주 실적 경고로 2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