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주당 1510원, 배당총액 9738억원을 결정하는 내용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의 51.02%(3억2904만2672주)를 보유한 론스타는 배당총액의 절반 수준인 45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겨가게 됐다.
앞서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작년 2분기 결산 때부터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작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주당 각각 100원과 135원을 배당했으며, 론스타가 가져간 중간배당액은 작년 2분기와 3분기 각각 329억원과 442억원이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고액 중간배당 반대투쟁에 나섰다.
또한 금융감독원 측도 같은날 오전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과 만나 외환은행의 중간배당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고배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에 대해 클레인 행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감독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답변했지만 론스타 분기배당이 이같이 결정됨으로써 금융당국의 조정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또한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보통 2분기 결산 이사회는 8월쯤에나 열리는데, 2분기 실적이 나오지도 않은 3분기 첫번째날에 이사회를 연다는 것은 작정하고 이익을 빼먹겠다는 것과 다음없다”고 주장, 향후 노조측의 강력투쟁이 전망된다.
더불어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재협상을 하면서 외환은행 매각가격을 4조6888억원으로 유지하고 지연보상금을 주지 않는 대신 고액배당을 용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외환은행의 인수를 둘러싸고 반 론스타 정서에 따른 역풍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