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지만 인권, 핵, 미사일 개발 문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제시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것.
정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의 당 노선과 상치되는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원칙있는 포용정책'이라는 말은 6ㆍ15, 10ㆍ4 정신의 계승 발전이라는, 민주정부 10년의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원칙있는 포용정책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워딩"이라며 "마치 햇볕정책이 '원칙없는 포용정책'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당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오해 소지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원칙있는 포용정책은 (북한) 개방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원칙없는 포용정책은 '종북(從北)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북의 세습이나 핵개발을 찬성ㆍ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종북진보'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다르다"며 "민주당은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옹호하는 원칙있는 포용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동번영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이 "포용정책은 세습체제를 찬성ㆍ찬양하는 정책이 아니다"며 "'종북진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표현"이라고 발끈하고 나서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는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손 대표의 지난해 말 발언까지 들춰내며 "그 때는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외국정상과 얘기한 부분이라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 대표는 "'원칙있는 포용정책'은 당의 지속적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으며 정 최고위원이 "어떻게 제 설명이 '종북진보'란 말이냐. 취소해달라"고 얼굴을 붉히자 "다음에 하시죠"라며 상황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