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현대車 '10년간의 기적' 조명…"막강 경쟁자 변신"

2011-07-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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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10년전까지만 해도 작고 고장이 잘나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듣던 현대자동차가 이젠 세계 자동차 업계의 강자들을 위협하는 막강 경쟁자로 변신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2000~2010 미국 내 현대차 소나타(파란색)·혼다 어코드·도요타 캠리 판매 추이 비교[출처: WSJ=Autodata]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자동차는 지금 어떤 다른 업체보다 큰 위협이 되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는 글로벌 대표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 부회장 밥 러츠의 말을 소개했다. WSJ는 또 현대차에 대해 이제 기아자동차와 함께 시장의 막강한 경쟁업체로 부상했다면서 그간 변화상에 초점을 맞췄다. 

WSJ는 2009년 현대 엘란트라를 분해해 엔진을 연구하던 미국 GM의 엔지니어들이 올해 나온 신형 엘란트라를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면서 엘란트라가 무게나 연비, 비용 등의 측면에서 GM 엔지니어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앞질렀다고 전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1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결함을 근절하고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한편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10년 워런티'와 같은 눈길을 끄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절치부심한 끝에 경쟁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성과를 이끌어냈다.

최근까지 GM의 기술담당 부회장을 지내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밥 러츠는 현대차가 경쟁업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의 신형 엘란트라는 도요타의 코롤라나 혼다의 뉴 시빅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연비는 높고 6개 스피커에 6단 기어 등의 고급 사양을 갖추고 있어 출시 5개월 만에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2배로 늘었다.

이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와 기아차는 지난 10년 새 전 세계 판매량이 2배로 늘었고 현대는 아시아에서 닛산을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2위의 업체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와 기아는 작년 시장점유율이 7.7%를 기록해 2001년의 3.3%에서 급등했다.

이런 급성장을 반영해 최근 현대와 기아는 올해 미국 판매량을 기존 목표치보다 6%, 3%씩 각각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WSJ는 그러나 현대의 이런 급성장이 앞으로도 보장된 것은 아니라면서 생산능력의 확충과 급속한 성장에 따른 품질 문제 가능성, 최근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등을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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