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업체 DHL이 보유한 중국 본토 운송업체 세개사의 지분 100%를 선전(深<土+川>)의 유허다오퉁스예사(友和道通實業有限公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30일 보도했다.
DHL(중국명 ‘敦豪’)은 지난 1986년 중국의 시노트란스(中外運空)와 각각 50%씩 출자해 합자회사 DHL차이나(中外運敦豪)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DHL차이나는 상하이(上海) 취안이콰이디(全一快遞, 전일택배)와 홍콩의 진궈콰이디(金果快遞), 베이징(北京)의 중와이콰이디(中外快遞) 3개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중국 국내 시장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분 인수 후 계속된 적자와 마이너스 경영에 DHL은 지분 매각을 결정했으며 이는 사실상 중국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0년 말 기준, DHL차이나 산하 위 3개 업체들의 누적 손실은 9923만위안(한화 약 164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 말 기준, 위 3개사의 자산총액은 2억 1700만위안이었으나 부채총액은 이보다 많은 3억 4700만위안으로 집계되었다.
DHL은 또 당초 인수 가격보다 싼 값에 세 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취안이콰이디의 인수가격은 3억위안이었으나 이번에 내놓은 가격은 1억위안에 불과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업계 경쟁 과열과 국내 소형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DHL의 중국 철수 원인으로 꼽았다.
시노트란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택배운송 업계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10월 ‘우정법(郵政法)’이 수정된 이후 해외 업체들의 국내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공상대학 무역과 훙타오(洪濤) 주임은 “국내 소형 택배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다국적 업체들이 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