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인 기대 수명이 평균 80세를 넘어서면서 은퇴 이후 삶을 미리 준비하려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든든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불안감 탓이다. 퇴직연금펀드는 이를 해소할 만한 대안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상품으로 떠올랐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국내 309개 퇴직연금펀드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509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2조20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말 9641억원보다 128.85% 증가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기간 3321억원에서 6320억원으로 90.30% 늘었다.
현행법상 퇴직연금펀드는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다. 투자자가 근무하는 직장도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에서도 확정기여형(DC)은 위험자산 한도가 40%다. 주식을 40% 이상 편입할 수 없는 만큼 채권혼합형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펀드는 24일 기준으로 1개월 동안 0.07%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로는 1.87% 수익이 났다. 3년 수익률은 25.6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28.53%, 해외주식형펀드는 -7.66% 수익률을 보였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퇴직연금펀드는 '미래에셋퇴직플랜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 4개가 있다.
올해 들어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삼성자산운용 '삼성퇴직연금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10.13%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설정된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퇴직연금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N(주식)'으로 7.92% 수익을 냈다.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퇴직플랜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은 올해 들어 3.45% 수익을 올렸다. 3년 수익률은 29.18%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3월 기준 주식을 37% 편입하고 있다. 주식 가운데 화학(40%)·자동차(19%)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60% 남짓은 우량 은행채를 비롯한 채권이 차지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시장이 20조원 규모로 불어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며 "일정 비중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상품에 투자해야 은퇴 이후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이 최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박상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자산운용컨설팅팀 부장은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수익률도 평균 이상인 펀드를 택해야 할 것"이라며 "수익률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품은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