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2일 기업은행 보유지분 중 8.4%를 올해 안에 매각해 7200억원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어 투자자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며 가격이 좋게 나올 경우 언제든지 블록세일(대량 매각)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부가 3월 31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주식은 3억7458만3387주(68.6%)다.
정부가 기업은행 주식을 블록세일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날 재정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음에도 기업은행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11%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9.98%(2050원) 떨어진 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록세일 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은 전일 장 마감 직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은행 보유지분 8.4%(약 4580만주)에 대한 입찰에 들어갔으나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해외 주관사가 거래 연기를 제안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당 매각 기준가는 전일 종가인 2만550원이었고, 수요 조사를 통해 0~4%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JP모건, 메릴린치,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일상적 투자자 수요조사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입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예산안을 작성할 때마다 기업은행 보유지분 매각 계획을 포함시켰으나 실제 매각 작업에 나선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