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청주시민추모위원회는 22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을 청남대에 모실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2003년 대통령 취임 후 충북도민에 돌려주어 주권재민의 정신을 보여줬던 청남대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하고 (청남대 운영권자인) 충북도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추모위는 “추모비를 청남대에 세워 많은 국민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그동안 표지석 문제와 관련해 당당하게 나서주지 않은 청주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높이 70cm의 추모 표지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기간에 모인 성금으로 만든 것이다.
추모위는 애초 시민 분향소가 있던 상당공원에 세울 계획이었지만 청주시의 공원사용 불허 처분과 보수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표지석은 수동성당 마당, 청원군 오창면의 추모위원 집 등을 전전하다 지금은 청원군 문의면의 마동 창작마을에 보관돼 있다.
추모위 관계자는 “표지석을 청남대에 건립하는 방안을 도에 전달해 큰 틀에서 공감을 얻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충청북도청 관계자는 “추모위로부터 정식적으로 이런 제안을 받은 바 없다”라며 “제안서가 들어오면 내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