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잘못 열었나…판도라, 거래 이틀째 주가 폭락

2011-06-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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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급락 공모가 밑돌아

판도라미디어 주가 추이(달러/출처:CNBC)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우연의 일치일까. 대박 기대감을 낳았던 미국 인터넷 라디오사이트 판도라미디어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틀째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마켓워치는 악화일로에 있는 그리스 사태와 맞물린 판도라의 비극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에 빗댓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판도라는 전날보다 23.88% 급락한 13.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인 16달러를 밑돈 것으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을 확대하며 12달러 선까지 밀렸다.

판도라는 전날 첫 거래에서 한때 공모가 대비 60% 이상 급등한 26달러까지 치솟으며 대박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와 미국 소비자물가가 악재로 작용해 뉴욕증시가 1% 넘게 급락하자 판도라도 17.42달러까지 밀려났다. 그 사이 42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은 28억 달러로 급감했다.

마켓워치는 판도라의 상자를 잘못 열었다고 지적했다. 때를 잘못 탔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사태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로 뉴욕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며칠간 10% 이상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도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다. 10여년 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인터넷업계가 최근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판도라도 수혜를 입었지만, 거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데 고전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달린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를 들어 판도라의 적정 주가는 6~8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워가리서치업체 BTIG리서치는 이날 판도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로는 5.50달러를 제시했다. 리처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판도라는 인터넷라디오업계에서 생존한 몇 안 되는 기업이지만, 내년까지 디지털음악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캐피털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판도라가 휘청이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인터넷기업들의 IPO에 보다 신중히 접근하게 될 것"이라며 "판도라의 급락은 최근 이뤄진 인터넷기업들의 IPO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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