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는 이달 20~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69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모두 1000만주다. 이 가운데 899만3224주를 구주주에 배정한다. 나머지 100만6776주는 우리사주조합에서 받는다.
회사 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조달자금 1695억원 가운데 32.51%에 해당하는 551억원을 STX중공업 출자에 쓴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는 STX중공업에서 전월 말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STX조선해양 측에서 불참하면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STX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소액주주(56.12%)에게 배정하는 신주는 543만4109주(921억원)다.
신주 발행가는 유상증자 기준일 가중평균 주가 2만2821원보다 22.73% 낮은 1주당 1만6950원이다.
STX가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은 모두 4994만1398주다. 유상증자를 통해 1000만주가 늘어나면 주당 가치도 20.02% 희석된다.
여기에 이 회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한 이달 15일 이후 이날까지 6.36%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할증 발행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STX 최대주주 측은 소액주주에 비해 318억원 가량 적은 603억2700만원을 부담한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개인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213억5700만원이다.
이번에 STX로부터 출자받게 될 STX중공업은 2010 회계연도 매출 1조2760억원 가운데 61.48%에 해당하는 7844억원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STX중공업은 1분기 영업손실 8억2780만원ㆍ순손실 6억7647억원을 기록했다.
STX는 이번 출자로 STX조선해양(57.49%)에 이어 STX중공업 2대주주(35.10%)가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회사 지배구조 강화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