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악화일로' 그리스 사태…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2011-06-16 07:51
  • 글자크기 설정

뉴욕증시, 지표부진ㆍ그리스 우려에 급락…다우 1.48%↓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성장세 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급락세를 이끌었다.

국제유가도 미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 등 유럽 채무위기 우려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개월만에 9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 뉴욕증시, 그리스 사태 우려에 하락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8.84포인트(1.48%) 급락한 1만1897.27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는 47.26인트(1.76%) 내린 2631.4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65.42로 22.45포인트(1.74%)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1만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코퍼앤골드가 2.71% 하락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와 정유업체 엑손모빌도 2.9%, 2.1% 각각 급락했다.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코프(BAC)는 1.7%, 2.8% 각각 떨어졌다.

반면 이날 상장한 인터넷 라디오업체 판도라는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8.88% 급등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과 달리 크게 위축됐고 5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에 그쳐 시장의 전망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지난 2008년 7월 이후 34개월래 최고치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월에 -7.8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가는 뛰고 제조업 성장세가 느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산이 전월보다 1.5% 감소한 반면 신차 가격은 지난 1.1% 올라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방안에 대한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그리스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일어나 투자심리를 더욱 약화시켰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세금인상과 복지혜택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나라 전체의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유럽증시는 이날 그리스 재정위기와 프랑스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2.87포인트(1.06%) 하락한 267.95를 기록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60.58포인트(1.04%) 내린 5742.55를, 프랑스CAC40지수는 57.73포인트(1.49%) 떨어진 3806.85를, 독일DAX30지수는 89.71포인트(1.25%) 밀린 7115.0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 채무불이행 위기와 관련해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우려가 높은 국가들의 지수가 특히 큰 폭으로 밀렸다. 그리스ASE종합지수는 1.88%, 포르투갈PSI20지수는 1.99% 각각 하락했다.

◇ 국제유가, 그리스·경기둔화 우려에 급락…WTI 4.6%↓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는 4.56달러(4.6%)나 떨어진 배럴당 94.8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94.01달러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2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제조업 둔화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그리스가 새로운 내각을 구성한다는 소식에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국제신용평가 무디스가 그리스에 대한 대출이 많은 프랑스의 3대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것도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날 금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ㆍ제프리CRB지수는 2.3%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80달러(0.1%) 오른 온스당 1526.2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4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129% 내린 1.41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