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銀 회장 “전현직 의원에 억대 금품 전달”

2011-06-0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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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는 이 은행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월 수백만원씩 억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신 회장은 검찰에서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옛 열린우리당 Y 전 의원에게 매달 300만원씩, 한나라당 K의원에게 매달 500만원씩 각각 1억5천만원 상당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을 비롯해 저축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은행 대주주나 임원이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단순 후원금이 아니라 로비 대가성을 의심할 만한 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검찰이 정치권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신 회장이 이들 전현직 의원에게 건넨 돈이 후원금 성격의 정치자금이 아니라 은행 퇴출을 저지하기 위한 청탁용 로비 자금일 것으로 보고 조만간 Y 전 의원, K의원을 불러 돈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신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까지 평소 친분 관계를 유지해오던 유력 정치인
의 가족 등 정관계 인사와 그룹 총수 등을 두루 접촉한 정황을 잇따라 포착, 신 회장이 이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잠적한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이자 금융브로커인 이모(52)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과 더불어 광주지검이 수사 중인 보해저축은행과 관련해 로비 역할을 담당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700억원대 불법.부실 대출을 해준 혐의로 지난 4월18일 구속 기소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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