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김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4년간 한국 기업들의 국내외 자산 매입액이 매년 600억~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550억 달러에 비해 최대 27%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기업들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금융그룹과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 M&A시장의 최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을 넘어서고 자원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점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파트너와 팀을 이뤄 해외자산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5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자산 매입 규모는 139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35% 늘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영국의 다나페트롤리엄을 28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대 빅딜이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 기업들이 사들인 해외자산은 45억7000만 달러 어치로 1~5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가 골프용품 메이커 '타이틀리스트'로 유명한 미국의 아큐시네트를 12억3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올해 가장 큰 거래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행렬은 주목할 만한 트렌드"라며 "노하우와 엄청난 자금력으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이 해외 M&A의 성공에 대한 자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