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석유화학업계, 숨돌리나

2011-06-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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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격 하락세 심화… 포모사 변수가 시황에 미칠 영향 주목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1분기에 비해 위축된 석유화학업황이 대만 포모사 호재로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2분기 들어 시황이 하락세를 타며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대만 포모사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시황이 소폭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

2분기들어 화학시황은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지나치게 오른 것에 대한 반동효과도 있지만, 최근 중국의 재정긴축과 전력제한 등의 영향이 크다.

기초유분부터 중간재 제품까지 시황은 전반적인 하락세다. 5월 넷째주 국제 에틸렌 가격은 t당 1250달러로 그 전주(1282달러)에 비해 32달러 하락했다. 4월 평균(1351달러)에 비하면 101달러나 떨어졌다. 이 같은 시황은 국내 LG화학, 호남석유화학, SK에너지 등이 보유하고 있는 NCC설비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중간재도 시황이 나쁘다. LDPE가격은 5월 넷째주 t당 1611달러로 4월 평균(1682달러)에 비하면 71달러 감소했다. 그나마 LDPE는 병산이 가능한 태양광 EVA의 호조 덕분에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LLDPE나 HDPE는 1300달러대에 머물고 있어 채산성이 맞지 않다.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체는 전반적으로 제품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포모사의 공장 가동중단과 독일 원전폐쇄 등의 해외 호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이 같은 호재가 가뭄에 단비처럼 화학업종의 주가를 반등시키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5월 12일 포모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췄을 때는 수급이 좋아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하지만 5월 30일 대만정부가 가동정지명령을 내린 것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엔 시황에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포모사가 생산을 멈추는 제품은 EG와 VCM이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호남석유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토탈 등이 유리하다.

나아가 시황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포모사가 원료인 에틸렌 생산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포모사는 NCC 정기보수를 8~9월로 예정했는데 정기보수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원전폐쇄도 장기적인 수혜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폐쇄는 대체 연료인 석유 등의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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