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재계약 놓고 '넥슨 vs CJ E&M' 밥그릇 싸움

2011-06-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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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CJ E&M, 거짓 주장 그만해라” vs “계약에 성실한 태도를 보여달라”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두 기업 넥슨과 CJ E&M의 싸움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서든어택의 개발사이자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와 현 퍼블리싱사인 CJ E&M 게임즈는 1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의 서비스 사업권 재계약과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 이관 문제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 E&M과 게임하이는 앞다퉈 양사의 대표까지 전면에 나서며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는 등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넥슨의 자회사 게임하이는 김정준 대표이사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CJ E&M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어이가 없다”며 “도대체 한 회사의 이름을 걸고 이런 거짓말을 태연히 한다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CJ E&M이 ‘150억원의 계약금에 수익배분 비율을 칠대삼으로 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힌 계약조건은 지난 연말 게임하이가 제시한 조건이었다”며 “버젓이 이런 조건을 자신들이 제시했고 이를 게임하이가 거절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CJ E&M도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CJ E&M 측은 “넥슨·게임하이가 지난해 12월에 당사에 제안한 재계약 조건은 퍼블리싱이 아닌 채널링 조건”이라며 “매출에 따라 수익 배분이 달라지는 슬라이딩 방식이라 당사가 제안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CJ E&M은 남궁훈 CJ E&M 게임부문 대표 명의로 넷마블 공식 홈페이지에 “서든어택이 넷마블을 떠나 다른 곳에서 서비스됨으로써 이용자 여러분이 겪게될 불편을 방지하고자 게임하이와의 계약 연장을 위해 업계 최고 조건인 150억을 제시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더욱이 재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도 서비스 기간을 6개월 연장해주면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업계에선 양사의 사태를 두고 이용자들을 볼모로 한 업체들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CJ E&M의 경우 서든어택 서비스를 유지하지 못하다면 향후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서든어택이 CJ E&M 게임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

서든어택은 국내 FPS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더구나 CJ E&M은 ‘솔저오브포춘’과 ‘스페셜포스2’등 타 FPS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선 서든어택의 이용자 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CJ E&M은 어떻게든 서든어택의 서비스를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하이측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게임하이의 경우 CJ E&M과 계약이 만료된 후 서비스를 모회사인 넥슨으로 이관하게 될 경우 기존 이용자에 대한 정보가 바탕이 돼야한다.

게임하이는 이미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이날 김정준 대표는 게임 내 ‘인식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자발적 게임DB 이전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용자가 게임의 모든 기록이 담겨있는 인식표 화면을 스크린샷(화면 캡처)으로 찍어 제출하면 이를 복구해준다는 내용이다.

사용자DB가 없이 서비스를 해야할 상황을 고려한 방안인 셈.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진실게임에 이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며 “이는 모두에 유리할 게 없기 때문에 서로간의 타협과 이해만이 향후 이용자 피해 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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