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세계 최대 세라믹업체인 일본 교세라의 창업주이자 78세의 나이에 일본항공의 CEO로 재취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격과 도덕성으로 전 세계 경영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영인이다.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가난한 시골 집안 출신의 그가 교세라라는 대기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좌절 끝에서 얻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의 철학과 자본금 300만 엔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세계 100대 기업으로 만든 힘의 원동력인 경영철학까지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 서술돼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경영철학은 ‘이타와 공생’이다. 그는 직원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직원 모두가 경영자가 되는 ‘아메바 조직’을 만들었다.
아메바란 사업 전체를 공정별·제품군별로 몇 개의 작은 조직으로 나눠 각각 하나의 중소기업처럼 경영을 맡겨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의 이타적인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아메바 조직은 지금도 꾸준하게 세포분열을 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아메바 조직이야말로 교세라를 세계 100대 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를 세계 최고의 세라믹 기업으로 키운 이후에도 여전히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재결정 보석, 인공치근, 인공관절, 태양열 전지 등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모하다고 여기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는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다이니덴덴(현 KDDI)을 창립하고 통신사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이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NTT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끌어올리는 업적을 달성한다.
또한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평소의 신념에 따라 세이와주쿠를 만들어 많은 벤처기업인들을 길러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경영자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시게다 야쓰미쓰 히카리통신 사장 등이 있다.
그의 자서전은 2003년 ‘CEO to CEO’라는 제목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으며, 이 책에서는 전작에서 누락된 그의 젊은 시절과 경영이야기를 보강 번역하여 새롭게 출간했다.
이 책은 끝없이 변화하고 그 속도조차 가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경영 현장에서 변치 않는 절대적 원칙으로 활용된 그의 인본주의 경영철학과 인생의 마음가짐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또 이나모리 가즈오의 다른 책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른 책들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이나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그의 경영 방침과 전략에 초점을 맞춘 반면,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그의 인생과 경영철학을 함께 녹여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기업 경영을 통해 그의 인생 철학과 경영철학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