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실적, ‘잘나가는 기업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11-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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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투자 결실...미래대비 적중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계절적 영향으로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1분기에 타 분기 대비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받는다. 특히 최근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과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등은 수출 비중이 크고 자원이 부족한 여건 때문에 국내기업들은 경영에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주요기업들이 지난 1분기 실적을 속속 공표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있다. 이들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바로 미래에 대한 준비와 앞선 시장 파악이다.

세계 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은 지난 1분기 매출 5조4909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 28% 고속성장을 한 수치다.

◇ LG화학, '정보전자' 미래산업 투자 주효

특히 지난해 2분기에 세운 사상최대 실적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성수기가 아닌 1분기에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LG화학의 이 같은 선전은 기존 석유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속에서 미래산업인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의 투자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역시 주요 글로벌 경쟁사들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증설을 보류하는 동안 탄탄히 내실을 다지며 미래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리고 최근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다졌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미래를 내다본 통찰력이 빛을 봤다. LG의 대표산업이 된 배터리 부문은 그간 그룹 내에서도 비관론이 수차례 불거졌다. 사업 철수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지만 구본무 회장의 뚝심이 빛을 봤다.

10년 넘게 이어진 이 같은 투자는 결국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열렸던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상들이 공장 준공식에 찾을 정도로 LG화학의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밖에 3DTV용 광학패널과 편광판, 리튬이온 배터리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 삼성엔지니어링, 기술개발·신시장개척 성공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1분기 매출액 1조82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95억원) 대비 67.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788억원에서 1616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해외 업체들의 저가공세가 이어지면서 플랜트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대안설계와 공기단축 등으로 원가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주요시장인 중동 뿐 아니라 비중동지역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쟁력을 키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7%, 75% 수직상승하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에도 실적상승이 기대되면서 주가는 연초 10만원에서 20만원을 돌파했다.

금호그룹 워크아웃 등 악재 속에서도 자생적인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 또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합성고무 생산라인 증설이 주효했다.

◇시장·소비자 예측, 금호석유·롯데홈쇼핑 함박웃음

이밖에 롯데홈쇼핑은 ‘통큰’ 시리즈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최대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가격파괴 상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메이저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다소 처지지만 통큰 시리즈 이후 기업 인지도 역시 급상승했다.

한편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LNG 수요가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LNG 저장 탱크 설계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투자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미얀마·캐나다·중국 등에서 에너지 확보 및 수급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시장의 흐름을 꿰뚫은 기업들이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최근 산업계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중장기를 대비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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