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협력관계를 감안하면 법적 분쟁이 원만하게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8000원(0.92%) 오른 87만5000원을 기록했다.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1.6% 이상 하락했던 이 회사 주가는 장 막판 투자심리 회복으로 되레 반등했다. 기관만 순매도했을 뿐 외국인·개인 모두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이번 분쟁보다는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협력관계가 경쟁관계보다 훨씬 큰 만큼 이번 소송도 이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졌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하는 금액은 2010 회계연도 기준 78억 달러 수준"이라며 "서로 관계를 끊는다면 두 회사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소송은 애플도 삼성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정도로만 봐야 한다"고 전했다.
2분기 삼성전자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각각 8%와 3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123만원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가까이 약세를 보여 온 D램 가격이 최근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LCD나 휴대폰, TV, 가전도 2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37조원·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7% 가까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 이상 줄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93만2000원에서 87만5000원으로 6.12%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는 0.7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