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격 인상… 자동차, 조선업계 부담 가중

2011-04-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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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포스코가 철강재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자동차와 조선업계 등 산업계 전반에 원가 상승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9일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 제품을 톤당 16만원씩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주요 거래처에 이를 통보했다.

열연은 17.7%, 냉연은 15.6%, 후판은 16.8% 올렸다.

포스코가 가격을 올린 것은 작년 7월 열연과 후판을 각 톤당 5만원, 냉연을 5만 5000원 등 6%대로 인상한 지 9개월만이다.

회사 측은 작년 7월 철광석 가격이 톤당 125달러였지만 현재는 182달러로 45% 이상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가격을 인상했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이었던 반면 가격을 동결시켰던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7%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스코의 가격인상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일주일 간격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업계 전반에 도미노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로부터 후판을 30% 이상 공급받는 조선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몇 개월 전부터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예견, 일정 수준의 재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가격 인상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이었다"며 "향후 수주할 물량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지만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9년 이전에 수주한 물량에 대해서는 원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판 가격 인상을 선가에 반영할 수도 있지만 이미 발주를 한 선주들이 이번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리가 없어 결국 조선업계가 자체적으로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도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승용차 1대당 평균 1톤의 냉연강판을 사용한다.

따라서 톤당 16만원이 오를 경우,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427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75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경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다른 변수도 많은 만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동향을 주시하며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업계의 경우, 철강재를 비롯한 원자재 구매시 6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하는 만큼 가격인상 여파는 하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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