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콘스탄시오 부총재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가진 한 회견 중 "인플레이션과 맞서려는 ECB 정책위원들의 의지는 여전히 단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지난 7일 근 3년 만에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ECB가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돌입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전반의 인플레를 통제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통계당국이 전날 밝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이로써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ECB의 정책 목표치인 2.0%를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임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는 ECB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1.75%로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르겐 스타크와 로렌조 비니 스마기 등을 비롯한 ECB 정책위원들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호의적인 입장이어서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ECB가 마주하고 있는 전선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점은 부담이다. 독일처럼 경제 회복력이 강력한 곳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긴축 강도를 더할 필요가 있지만,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재정불량국들에 금리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돼 재정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콘스탄시오는 "유로존의 1분기 성장률은 긍정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이는 재정불량국들이 유로존 전반의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콘스탄시오는 지난 주말 국제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어떤 채무 조정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리스는 물론 아일랜드도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면 금융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스탄시오는 또 최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포르투갈이 유로존 내에서 재정위기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마지막 국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