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범현대가 매출 비중 갈수록 줄어

2011-04-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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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포스코의 최대 고객인 범현대가의 매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쇳물)-현대하이스코(자동차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해가 거듭될수록 위력을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현대하이스코 등 범현대가 매출비중이 2009년 10.6%에서 2010년 8.0%로 감소했다.

포스코의 매출 순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포함)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현대중공업의 매출비중은 2009년 3.6%에서 2010년 3.2%로 급감했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기아차도 같은 기간 3.1%에서 2.3%로, 2.9%에서 2.5%로 각각 줄었다.

현대제철이 고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 발휘되고 있는 것.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현대차그룹이 포스코의 물량 구매를 줄이고 현대제철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도 현대제철의 후판 사용량을 늘리면서 포스코 비중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3고로 준공에 나서면서 포스코 매출에서 범현대가 비중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현대건설이 편입되면서 건설 자재에서도 현대제철의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원부자재를 대량 구매해 계열사 및 협력사에 공급하는 ‘사급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급제가 확대되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차그룹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포스코 등 다른 철강사 제품 구매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조선업체들이 포스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포스코 매출 비중은 2009년 2.0%에서 2010년 1.3% 줄었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감소와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이 후판 생산량을 늘리면서 대형 조선업체들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포스코 물량이 줄어 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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