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경기도 시화공단과 경남 창원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한 ‘기업형 PB 센터’를 개점했다고 7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몰려있는 공단에서 PB업무를 함께 보면서 CEO 등 개인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독립된 PB센터가 도심이나 주택 밀집 지역에 세워지는 통상의 경우와 대조되는 것이다. 기업형 PB센터는 해당 공단 내 위치한 기존의 영업점 2층에 개점했으며 1층이 기업 여신 거래 등을 담당하는 데 반해 개인 자산 관리나 포트폴리오 상담 등 PB업무를 하게 된다.
결국 이는 각 은행들의 자산확대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개인금융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타행에서 대기업 대출 등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 CEO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2분기부터 대출 기준을 대폭 완화할 것이며 그 이유로 시장 점유율 제고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은행 간 과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5일 기준으로 981만4572명이며 △2008년 말 791만4781명 △2009년 말 896만8896명 △2010년 말 943만4806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창립기념일인 8월 1일 이전까지 개인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한편 기업형 PB센터의 주 타겟고객은 중소기업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포함해 3억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개인이다.
기업은행 PB고객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CEO로 고객층을 특화시켜 PB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국내에서 기업은행이 최초”라며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아직 목표량를 세워두고 있지는 않으나 하반기 영업형태를 보고 적정 목표를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