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2개 생보사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판매한 보험 총액은 초회보험료 기준 6조4188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3979억원대비 46%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첫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들은 이를 판매 실적 지표로 활용한다.
이 가운데 은행을 통해 판매한 보험은 4조3074억원으로 전체의 67%에 달한 반면, 설계사 조직을 통한 판매는 1조5227억원으로 23.7%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은행과 설계사 조직 판매 비율이 각각 57.3%, 31.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설계사 조직을 통한 판매는 줄고 은행을 통한 판매는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생명보험사 대형 3사에서 뚜렷히 나타났다.
대한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실적은 2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751억원대비 261.4% 급증했으며 교보생명은 24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16억원대비 123.72%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3749억원으로 전년 동기(1499억원)대비 150.1% 증가했다. 반면 설계사 조직의 판매실적은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6264억원대비 2.68% 감소했다.
이는 방카슈랑스의 경우 세제혜택으로 다른 금융권역의 상품보다 1%포인트 가량의 금리 이점이 있는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설계사 판매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 판매와 같은 사고 위험성을 관리하는 것보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판매채널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방카슈랑스 주력 상품인 저축성 보험의 경우 세제혜택, 금리 메리트 등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설계사 판매시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먹튀’같은 사고 발생비율이 비교적 낮은 점도 방카영업 확대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이런 방카슈랑스 판매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판매 채널 다각화를 위해 은행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고 은행권도 비은행 부문 수익 증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그나마 꾸준히 수익이 나는 방카채널에 더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과 제휴를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이 설계사 조직을 통한 보험 판매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은 방카 중심의 보험영업 확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