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 전망이지만 지분법이익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한화의 실적은 매출 1조2124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분기 대비 각각 20.4%, 14.0% 감소한 금액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무역 부문에서 마진이 적은 철강ㆍ석유화학 등 유통부문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이 탓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에코메트로 사업 종료에 따라 영업이익도 줄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88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분법이익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한화는 143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가 투자목적으로 출자한 국내 자회사는 한화케미칼(37.86%)을 비롯해 대한생명보험(28.16%)ㆍ한화호텔앤드리조트(50.62%)ㆍ한화건설(100%) 등 모두 4개사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화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11월 1일 7729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전날 6조5231억으로 약 8.4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화의 시총은 1조4954억원에서 3조7779억원으로 약 2조2825억원 증가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보유한 한화케미칼 지분가치는 약 2조2000억원”이라며 “케미칼 지분가치 증가분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수준의 시가총액에 머무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 1분기에도 한화가 케미칼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3만1000원에서 4만7200원 52.26%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51.00에서 2126.71로 3.69% 올랐다.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한화케미칼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6.0%와 37.3% 증가한 9905억원, 142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일본의 전반적인 석유화학제품 재고 수준이 바닥을 지나면 동북부 재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한화케미칼은 최대 수혜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