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는 6일(현지시간) 16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3.3%에 비해 0.6%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들은 또 올 한해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3%로 낮춰잡았다. 16명 가운데 11명이 1년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유가 급등세 △주택시장 침체 △정부지출 삭감 등을 꼽았다.
빌 체니 매뉴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재정정책으로의 조기 선회 가능성과 고유가 등의 요인을 고려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차량 연료 가격 상승세는 소비자와 기업들에 마치 세금과 같은 부담을 지우면서 여타 상품과 서비스 지출 규모를 줄이도록 만들었다.
유가 외에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시장과 정부지출 규모 삭감도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가격 상승과 재정긴축을 고려해 연초부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꾸준히 낮춰왔다"고 말했다.
금융분석회사 메시로우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같은 현상을 빠른 시일 내에 타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몇몇은 1분기의 실망스러운 성장률이 오히려 경기반등 계기로 작용,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트 칼 스위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미 정부의 지출이 예상보다 적지만, 미 경제는 회복세를 띠고 있다"며 "2분기 이후에 대해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급등 등 위험 요인이 많지만, 고용이 증가하면서 경제의 기초여건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