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연히 옻칠 작가의 초록색 브로치를 가슴에 달면서 생각해낸 작업이에요. 이번 작품은 저의 최대관심사였던 색채 표현의 갈증을 해소하게 됐지요."
금속공예가 김승희 작가가 13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특별한 만남'전에 선보이는 장신구 연작은 깊고 신비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금속공예가 김승희씨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이번 전시에도 자투리 마노 조각은 느티나무 옻칠 나무판과 투명한 보석과 대비시켜 특유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장신구'로 태어났다.
"김찬, 이태호 송영회 보석명장들이 돌을 깎아주셨고, 윤상희 김동주 칠예작가들이 예쁜색 나무 삼베판을 작업해주셨어요. 그 작업 결과물을 금속으로 조립하고 구상하여 장신구들을 완성해가면서 금속은 여러소재를 통합하고 조화롭게 하는데 꼭 필요한 재료라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금속 예찬자'인 작가는 보석과 금속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황무지였던 국내 금속조형디자인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조합에서 오는 다채로움과 따뜻함이 돋보인다.
"나무결과 반질반질 돌이 만들어낸 세월의 흔적, 반투명 보석들이 비치는 색감등 다양한 재질감이 어울리는게 재미있어요. 자연풍경, 자연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응축된 힘이 돋보이는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조그마한 장신구 속에 여러부문의 장인들의 작업들을 금속이라는 프레임속에 구성한 특이한 작업"이라면서 "보석은 보석대로, 칠은 칠대로 각각의 재료와 물성들이 가치를 발산해내는 '통섭의 장신구'"라고 평했다.
작가는 그동안 일본 도쿄 교갤러리등에서 10회 개인전을 열었다.
1995년 제 6회 석주미술상, 2007년 제 18회 목양공예상, 2007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대통령 표창상, 2008년 미국 알마 아이커만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금속-쥬얼리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