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특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국회가 만든 법(과학벨트특별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은 법 절차에 따라 과학벨트위원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박 특보는 당초 과학벨트가 충청권 입지를 예정했르아 이후 ‘원점 재검토’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선 “‘원점 재검토’는 대통령이 직접 쓴 표현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과학벨트를 처음 구상할 때 충청권, 특히 세종시 입지를 고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건아 바뀌었는지 여부는 과학자들이 엄밀히 평가할 부분이다”며 “과학벨트는 ‘충청권으로 간다, 안 간다’의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특보는 “(과학벨트는) ‘도시’가 아닌 ‘벨트’이기 때문에 충청권 내의 ‘벨트’도 될 수 있다”며 “기초과학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특보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논란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거기엔 여러 가지 방침과 정책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 위원장의 이익공유제는 개념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거지, (청와대가) 내용을 전체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의 4·27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선 “이번 재보선 선거구는 경기 성남 분당을을 제외하곤 원래 야당이 가졌던 곳이다”면서 “당이 선전할 수 있는 공천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거는 늘 구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더불어 재보선 이후 당이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 집권 4년차는 어려운 시기였다. 국민도 기대보다는 문제점에 대한 불만이 더 많다”며 “올해는 경제는 회복됐지만 봄부터 물가·전세난 등 민생문제 때문에 민심이 좋아질 여건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집권 4년차엔 ‘국정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심기일전함이 중요하다.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둘 게 아니다”면서 “현실을 비관적으로 봐야 미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정부 입장에선 정권 재창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실을 비관적으로 봐야 변화의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